보통 타인에게 책을 드릴 때 '혜존(惠存)'이라는 단어를 흔히 적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입니다. 국어사전에는 '받아 간직하여 주십시오라는 뜻으로, 자기의 저서나 작품 따위를 남에게 줄때에 상대방의 이름 옆이나 아래에 덧붙여 쓰는 말'이라고 돼 있지만 원래는 정반대의 뜻이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 선비들이 서로 문집을 주고 받을때 책을 받은 사람이 겉표지에 문집이름을 적고 속표지에는 누구에게서 언제 받았는지를 적은 다음 책을 준사람 이름 끝에다 '은혜롭게 주시기에(惠) 잘 보존(存)하겠다'는 뜻인 '혜존'이라는 말을 적어 고마움을 나타내던 것이었죠.
그러던 것이 20세기에 이르러 나라를 일본에 강제로 빼앗긴 후 우리말이 일본 말의 영향을 받아 “이 책을 드리오니 잘 보존해주시면 고맙겠다”는 일본식 '혜존'의 의미를 따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치로 따져 봐도 자기가 쓴 책을 잘 보존해달라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심하게 말하면 건방진 부탁일수도 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