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교육경비보조금'과 관련해 일선 학교에 IBK기업은행 통장과 기업은행 전산망 이용을 강요한 것(경인일보 3월29일자 23면 보도)과 관련, 해당 학교 대부분이 반발하면서 무상급식비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29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가 1년 동안 유치원 170곳, 초등학교 93곳, 중학교 54곳, 고등학교 41곳에 지급해야 하는 교육경비보조금은 총 420억원이며, 이중 250억원을 무상급식비용으로 지원하게 돼 있다. 하지만 시와 학교측이 마찰을 빚으면서 3월 중 각 학교로 지급해야 하는 무상급식비가 전달되지 않고 있다.
수원 A초등학교 관계자는 "무상급식비는 교육청과 수원시가 각각 50%씩 지원하고 있는데, 교육청 분은 입금됐지만 시에서는 아직 별다른 통보없이 입금하지 않고 있다"며 "새로운 시스템 도입 문제가 하루 속히 해결돼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은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지적이다.
관내 모든 학교는 교육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주거래 은행으로 '농협'을 이용하고 있고, 각 학교에서 이용하는 전산프로그램인 '에듀파인'은 농협 전산망에 최적화 돼 있기 때문이다. 만일 기업은행의 전산프로그램을 사용할 경우 학교 담당자들은 2중으로 전산 업무처리를 해야 한다.
기업은행 프로그램을 미리 사용해 본 수원 B중학교의 담당자는 "3개월간 프로그램을 사용해봤는데, 수기로 정산처리를 하는 것 보다는 편한 것 같지만, 에듀파인과 연동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은 전산 업무가 중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C중학교의 행정실장은 "시 관계자들의 고충을 모르는 것은 아니나 시스템 호환이 안되는 프로그램 사용은 일선학교에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며 "차라리 시가 주거래 은행을 농협으로 바꿔 에듀파인을 함께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한 학교가 매년 준비해야 하는 교육경비보조금 정산서류가 수백 페이지가 넘고, 시청 직원 한 명이 200여개 학교의 서류를 일일이 확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해 서류가 필요없는 전산시스템을 도입하려는 것"이라며 "현재 에듀파인과 기업은행 전산망을 연동할 수 있는지 확인중이며, 이 문제가 해결되면 곧바로 급식비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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